[CEO+] 하나SK카드 이강태 사장

입력 2011-08-29 10:5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스피드경영’ 무기로 시장 개척…“모바일카드 최강 입지 굳힌다”

카드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모바일 카드다.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카드시장에서 카드사들은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모바일 카드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하나SK카드는 다른 회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창의 경영, 스피드 경영을 주무기로 이같은 변화를 견인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 통신과 금융의 컨버젼스 주도= 이강태 사장은 지난 2009년 하나SK카드 설립과 함께 사장직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하나SK카드를 기존 국내 카드사와 다른 금융과 통신 컨버젼스 회사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를 세웠고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하나SK카드 설립 당시 불과 몇 천장 수준에 불과하던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10만 회원을 보유한 시장으로 거듭났다. 모바일카드 사용자 가운데 약 90%가 하나SK카드 회원이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됨에 따라 모바일카드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카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하나SK카드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설립 당시 1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자산은 2년 만에 6조9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3.4%에서 5.4%까지 끌어올렸다.

가맹점 확보, 결제 시스템 구축 등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드는 카드산업 특성상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지만 올해부터는 손익도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SK카드는 5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까지는 26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 트렌드에 대응하는 스피드 경영= 이강태 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스피드 경영’으로 요약된다. 그는 기본적으로 가장 빠르게 시장에 적기 적시 대응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 고객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기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결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이다.

이 사장은 스피드 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에게 소통, 창의, 속도, 열정의 4대 핵심 가치를 하나SK카드의 기업 문화로 제시하기도 했다.

일례로 연초 고유가 문제가 대두되자 하나SK카드는 SK주유소에서 국내 가장 높은 할인율인 리터당 250원(정유사 100원 혜택 포함)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Oil행복 카드’와 리터당 190원(정유사 100원 혜택 포함)을 할인 받는 ‘해피 오토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열풍에 맞춰 스마트폰 할부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 있는 ‘Touch T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트렌디하고 발빠른 상품 출시 전략은 고객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통신비 할인, 스마트폰 무상 구입, 생활 서비스 할인 등 특화 서비스를 탑재한 Touch 카드 3종은 발급 6개월 여만에 5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카드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5년 만에 50만장을 돌파하는 카드 상품이 나온 것이다.

또 변화보다 안정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업권인 금융업권에서 그는 창의 경영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경영인 중 한 명이다. 대표적인 창의 경영의 사례가 SK텔레콤 할부 고객에 대한 ‘팩토링 사업’이다. 이는 핸드폰 단말기 할부를 카드사가 대신 취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사장은 SK텔레콤 모든 신규 할부 고객의 핸드폰 할부건을 하나SK카드가 전부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나SK카드는 연체 우려가 거의 없는 안정적 수익 자산과 잠재 고객군을 확보하게 됐다.

◇ 하나금융과 SKT의 진정한 통합을 위한 소통나서=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이 지분의 51%, SK텔레콤이 49%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와 통신사의 합작품이다. 하지만 이강태 사장은 IBM, LG유통, 삼성테스코를 거친 IT와 유통 분야의 전문가다.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이 사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모인 하나SK카드 직원들이 하나의 ‘하나SK카드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초대 사장의 가장 큰 책무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늘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취임 초부터 매주 1회 이상 임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매 분기 서울 지역은 물론 지방의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회사의 경영 현황을 직접 설명하는 ‘경영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초에는 전직원들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준비한 작은 선물이 담긴 500여개의 ‘복 주머니’를 일일이 직접 나누어 주었다. 이 가운데 20여개의 복주머니 속에는 사비로 직접 준비한 깜짝 선물을 넣어 직원들을 즐겁게 했다.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등산 동호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 ‘불수도북(불안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완주를 한 데 이어, 지난해 창립기념일에는 전임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걸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직원들과 함께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으며, 하반기에는 다시 한 번 ‘불수도북’ 완주에 도전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이 사장의 노력으로 하나SK카드는 비교적 최근에 출범한 작은 회사라는 불리한 점을 오히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젊고 막힘 없는 조직이라는 강점으로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태 사장은

△전북 전주 출생(1953년 2월)

△고려대학교 경제학 학사

△LG유통 기획실(1979년)

△IBM KOREA 유통영업부 실장(1994년 8월)

△LG유통 정보서비스 부문 이사, 상무(1996년 8월)

△삼성테스코아시아 IT 담당 부사장(2008년 1월)

△하나카드 설립단 단장(2009년 9월)

△하나카드 사장 취임(2009년 11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