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정유업체 시노펙, M&A 위한 500억위안 실탄 확보
‘자원 블랙홀’ 중국의 원유 확보 야욕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세계 2위 정유업체 시노펙은 회사채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총 500억위안(약 8조4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시노펙 등 중국 석유업계가 양호한 실적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모은 실탄으로 하반기 적극적 인수합병(M&A) 활동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는 반면 중국 정부가 자국내 유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정체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석유업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시노펙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1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같은 기간 순익이 전년보다 51.4% 급증한 390억위안을 나타냈다.
페트로차이나만이 지난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1% 늘어난 660억위안에 그쳤을 뿐이다.
시티뱅크의 그래함 커닝엄 애널리스트는 “중국 석유업체들은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해외 M&A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올 초 급등했다가 최근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중국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석유 회사들은 지난 5년간 급증하는 자국의 에너지 수요에 맞추기 위해 활발한 M&A 활동을 펼쳤다.
올 들어 페트로차이나가 캐나다 에너지업체 엔카나에 54억달러 인수를 제의했으나 원유 가격 불안으로 성사되지 않는 등 주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