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경상수지가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째 흑자를 시현했다. 흑자 규모는 전달 20억3000만 달러보다 29억1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 51억1000만 달러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양호석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7월 중 수출은 철강제품,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전달 476억9000만 달러보다 20억2000만 달러 늘어난 49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화공품, 전기·전자기기, 철강재 등 자본재가 둔화되면서 438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사상 최고치인 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달 27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건설서비스 흑자가 축소되고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 지급이 늘어나 적자규모가 전월의 6억3000만 달러에서 6억9000만 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도 배당 지급이 크게 늘면서 흑자규모가 2억4000만 달러에서 7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대외송금이 늘면서 전달 2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4000만 달러 적자로 규모가 확대됐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과 비슷한 32억 달러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회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의 21억4000만 달러 유출에서 3억3000만 달러 유입으로 전환했다. 증권투자도 외국인의 채권 및 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월의 14억 달러 유출에서 92억6000만 달러 유입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