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중...구체적 피해 상황파악은 아직
허리케인 ‘아이린’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비 구름이 걷히면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이다.
맨해튼에서는 뉴욕의 명물 옐로 캡이 운행을 재개했으며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거나 조깅을 하는 주민들도 눈에 띄고 있다.
1985년 이후 26년만에 처음으로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던 뉴욕시는 남부 맨해튼 등 일부 지역에서 침수피해가 있기는 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재앙은 발생하지 않았다.
맨해튼 남부에서 바다에 접하고 있는 배터리 파크 지역 주민들에게 허리케인 접근 전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으나 이스트리버 쪽 산책로가 물에 살짝 잠기는 피해에 그쳤다.
뉴욕시의 전력회사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맨해튼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다. 특히 금융회사 전산망 등은 침수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뉴욕주 전체적으로 37만명이 단전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허리케인을 동반한 강풍으로 바닷물이 맨해튼 시내로 흘러들어와 지하의 전력설비를 비롯해 각종 설비를 망가뜨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피해여부를 확인한 후에야 버스와 지하철 등의 운행을 재개할 수 있어 지금 비가 그쳤다고 대중교통이 재개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맨해튼 남부 지역 월가에는 금융사들이 몰려 있는데다 이들 회사는 지하에 글로벌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각종 케이블과 파이프 등 설비를 갖추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9일 정상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나 지하철 운행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직원들 출근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NYSE 측은 이날 오후 늦게 최종적으로 개장시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지하철과 버스 운행, 인근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거리에 다니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거의 없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쇼와 야구경기 등이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으며 주민들은 생필품과 비상식량 등을 사놓은 채 외부출입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