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같은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가능성
지난 주 미국 동부를 뒤흔든 지진 이후 미국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8일(현지시간) 이번 동부 지진을 계기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벌어진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미국에서도 일어날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부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24일에 버지니아주 노스 애나 원전의 원자로 2기는 안전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다. 비상 발전기는 외벽에 균열이 생겼지만 심각한 이상 없이 가동돼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30년 전에 지은 노스 애나 원전은 규모 5.9에서 6.1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상원 환경위원회 위원장인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민주당)이 “지진에 대비한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진이 잦은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박서 상원의원은 “지진에 대비한 안전 대책과 주민 소개 계획 등이 되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박서 상원의원은 앞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해왔고 이번 미국 동부 지진으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샘 블레이키슬리 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공화당)도 가세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디아블로 캐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전 점검 자료를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요구했다.
그는 “NRC가 구닥다리 기준으로 안전성을 평가하지 않았나 걱정하고 있다”며“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안전 기준을 바꾸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진 이후 뉴욕주에 있는 인디언 포인트 원자력 발전소에 재난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에드워드 마키 산업자원위원회 하원의원(민주당)도 NRC에 원자력발전소 안전 대책을 주문하는 공문을 2차례나 보냈다.
마키 하원의원은 노스 애너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한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대상으로 지진 대비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예전의 안전 기준을 적용하지 말고 강도가 더 높은 지진이나 해일,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RC와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들은 지금도 안전 대책은 충분하다고 맞섰다.
노스 애너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도미니언 전력회사의 데이비드 히콕 원자력 담당 임원은 “이중삼중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지진 때 밝혀졌다”고 큰소리를 쳤다.
NRC 대변인 데이비드 매킨타이어는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 내 위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