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곳 단전...뉴저지 원전 폐쇄 등 다른 원전도 발전용량 낮춰
미국 동부 해안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7일(현지시간) 오전 2명이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사망했고, 어린이 1명은 강풍으로 신호등이 고장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1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해 2명이 쓰러진 나무가 아파트 단지와 차량을 덮치면서 사망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기던 피서객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아이린이 동반한 강풍과 폭우로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등의 100만여 가구와 업소의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산사태와 주택파손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뉴저지주에서는 전력회사 엑셀론이 운영하는 오이스터 크릭 원자력 발전소가 잠정 폐쇄되기도 했다.
뉴욕의 에너지기업인 컨솔러데이티드에디슨은 침수피해에 대비해 맨해튼 남부 지역의 단전 여부를 28일 오전 10시까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컨솔러데이티드에디슨은 “단전이 될 경우 브루클린 다리와 브로드웨이 사이의 5600여 가구와업소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뉴저지와 코네티컷 해안 지역에서 가동중인 원전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발전 용량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매클런타이어 NRC 대변인은 “발전 용량을 미리 줄여놓으면 비상 상황시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폐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항당국에 따르면 29일까지 총 8337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뉴욕을 비롯한 허리케인 영향권 내 주요 공항도 운영을 중단한 상태여서 항공편 취소 사태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미 적십자사는 “현재 허리케인 북상 경로에 있는 6개 주에서 1만3000 여명의 주민이 임시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라면서 “대피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미 본토에 상륙한 아이린은 오후에는 최고 풍속이 시속 8O마일(129㎞)로 전날의 100마일(161㎞)보다 약해진 상태며, 등급은 5단계에서 위험도가 가장 낮은 1등급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