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김현섭 “메달 따지 못했지만 만족한다”

입력 2011-08-28 11:46수정 2011-08-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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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의 자존심’ 김현섭(26,삼성전자)은 자신감을 얻었다.

김현섭은 28일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6위를 차지한 뒤 "잘하는 선수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며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섭은 "경기를 하면서 더워지기 시작해서 날씨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떨어진 덕에 힘을 내서 걸었다"고 1시간21분17초에 걸친 레이스를 설명했다.

그는 "힘들다는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14㎞에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경기를 치르며 빨리 골인하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현섭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온 힘을 쥐어짜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자신의 랭킹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김현섭은 "많은 분이 메달을 따내길 바랐고 나도 그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이고, 장인어른도 와서 경기를 보셨다"면서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원했었다"고 말했다.

올 11월26일 뒤늦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김현섭은 그럼에도 아쉬움보다는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우리나라 경보 선수가 10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1천 명에 이르는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또 "메이저 대회에서 늘 20~30위권에 머물렀는데 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징크스를 깬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김현섭은 밝은 표정으로 "앞으로 내년 런던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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