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뉴스 평가방식 문제...일부 대학, 경쟁률 등 조작 가능성도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미 대학 평가 순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500만명에 이르는 미국 학부모들이 의존하고 있는 이 대학 평가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US뉴스의 설문 대상 중 하버드대 등 명문대에서 신입생 강의를 했던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결같이 명문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 잡지는 총장과 학장 등 불특정한 학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버드대나 예일대 학생들은 학부 강의의 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입전문업체인 프린스턴리뷰가 US뉴스의 평가에서 상위 10위권에 든 대학 중 5곳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학부 강의에 대해 ‘C’ 등급 이하의 점수를 줬다.
평가 방식이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문제다.
US뉴스는 입학 경쟁률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일부 대학은 신입생 수는 늘리지 않은 채 학생들의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대학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16개 항목에는 경쟁률 외에 졸업률, 졸업생 기부금, 수업 규모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숫자 역시 대학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일례로 스탠퍼드대는 전체 강의 중 68%의 학생수가 20명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규모 수업은 대부분 ‘담배 사용의 역사’ 등 전문적인 강의다.
교수당 학생 비율도 그대로 믿을 수 없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교수 1명당 학생수가 9명이라고 밝혔지만 학생수에는 박사 학위 예정자도 포함돼 있다.
교수에는 이 대학 강의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시간강사나 외래교수도 포함됐다.
통신은 다만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전체 등록금을 내는지 보여주는 표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듀크대는 59%, 펜실베이니아대는 60%만이 전체 학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US뉴스는 내달 올해 미 대학 평가 순위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