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개그콘서트 내 코너 ‘헬스걸’ 이희경(28), 권미진(24)의 말이다.
이들은 선배 이승윤(35), 이종훈(30)의 트레이닝으로 30kg감량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헬스걸로 활약하고 있는 이승윤, 이종훈, 이희경, 권미진을 여의도에서 만났다.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헬스걸’은 인기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이희경과 권미진이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고 나와 무대 위에서 체중계에 올라간다. 한 주 한 주 눈에 띄게 감량하는 몸무게 수치는 연일 화제가 되며 시청자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헬스걸’에서 이승윤과 이종훈은 코너 내 헬스 트레이너 콘셉트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이희경과 권미진의 실제 트레이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우리가 달리면 선배들도 옆에서 달린다” 헬스걸 팀 내 막내 권미진의 말이다. 이승윤과 이종훈은 헬스걸 들을 위해 운동할 때 같이 달리고 추임새도 넣어주며 함께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훈은 “우리가 트레이너인데 운동을 안하며 지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또 몸매가 망가진 트레이너는 트레이너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라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 그는 “나는 악마 캐릭터, 승윤이 형은 당근을 준다. 내가 ‘뭐 먹었어?’라고 이들에게 캐묻는다면 승윤이 형은 ‘커피 한잔 하러가자’라고 말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승윤은 이번 헬스걸 다이어트를 하며 “다이어트 약 먹이는 거 아니냐, 주사 맞는 거 아니냐라는 의심을 많이 받았다. 정말 그런 소리 들을 때 화가 난다”고 했다. “정말 운동과 식단으로만 빼는 거다. 그리고 건강에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몸무게 수치에 대중들의 관심은 집중됐지만 우리의 목표는 수치가 아니라 건강하고 예쁘게 빼는 거다. 건강하게 살을 빼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이승윤과 이종훈의 설명.
운동시간과 다이어트 식단을 물었다. 이승윤은 “녹화날인 수요일 빼고 매일 운동을 한다. 아침에 1시간30분, 저녁에 1시간씩 한다”며 “아침에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 위주로 했다면 저녁에는 유산소 운동만을 한다고”고 말했다. 또 닭가슴살, 바나나, 고구마, 계란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영양보충을 위해 비타민 등도 꾸준히 챙겨 먹는다.
이희경은 푸근한 교회 권사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살이 급격히 빠지는 것을 보고 주변에서는 캐릭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는 이희경은 “캐릭터가 없어진다는 의미보다 새로운 캐릭터가 생길 것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고 말했다. 이는 권미진도 마찬가지였다.
이희경은 “잘 생각해보면 권사님이 사랑을 받았던 것은 권사님처럼 행동하는 연기력이 한 몫했던 것 같다”며 “가령 날씬한 정경미 선배도 아줌마 역할을 한다. 결국 포인트를 끄집어내는 연기력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나도 개그콘서트에서 ‘미스킴’이란 코너를 할 때 20kg이상 감량했었다. 뚱뚱한 캐릭터였던 셈이다. 살이 빠졌을 때 또 새로운 캐릭터가 생겼다. 희경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들 몰래 먹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희경은 “가끔 나를 폭파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다. 헬스걸 이희경을 놔버리고 싶은...”이라며 “지금 당장 뛰쳐나가고 싶다. 김밥, 순대, 떡볶이 섞어 먹고 싶다. 어묵 국물도 후루룩 먹고 싶고”라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집에가면 운동을 한게 아까워서라도 먹을 거 생각나기 전에 잠을 청한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에 배를 보인 다는 것은 여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이희경은 “욕 얻어먹을 줄 알았다. 첫 방영됐을 때 스스로 내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마치 첫 무대에 올랐을 때는 사형대에 오르는 기분이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첫 회때 제 표정을 보면 이희경의 평소 표정이 아니라 어색한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며 “하지만 댓글 중 악플을 발견을 못했다. 오히려 응원해주는 글에 감동을 받았고 그 다음 주부터는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전했다. 성원하는 글에 용기와 힘을 낸 셈이다.
여자로서 아름다워지고 싶은 두 여자의 아름다운 욕망을 위해 달리는 이들. 트레이너 이승윤과 이종훈, 그리고 헬스걸 이희경과 권미진. 이들의 힘겹지만 땀과 열정의 끊임없는 도전,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