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좌수 1863만개…사상 최대치 기록 급락장 학습효과 개미들 앞다퉈 뛰어들어
최근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이번 기회를 절호의 찬스로 여긴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 위탁매매가 주 수입원인 온라인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증권활동 계좌는 1863만8486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이달 들어서만 14만 6621개나 급증했다. 동일인의 중복계좌를 제외하면 전체 경제활동인구(2448만명)의 10명 중 8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 계좌를 말한다. 이 계좌가 증가했다는 것은 한동안 주식에 손을 놓았던 투자자가 매매를 재개했거나 신규로 투자에 나선 투자자가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가 공포에 휩싸였지만, 이미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이번 위기를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 즉, 가팔랐던 주식시장 회복을 경험했던 ‘학습효과’로 개미들의 스마트머니가 유입되고 있는 것.
금투협 관계자는 “휴면 계좌가 늘어나면 증권사들이 한번씩 계좌 통폐합을 진행하는데, 최근에는 그런적이 없어 신규계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 역시 최근 급락해 싼 가격에 대형우량주를 담을 수 있는 상황이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동계좌 대부분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이로 인해 위탁매매 중심의 온라인 증권사들의 신규계좌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점유율(M/S) 1위인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신규로 개설된 일 평균 계좌수가 820개, 6월 700개, 7월 880개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현재 무려 1800개가 개설됐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7월 일평균 신규계좌수가 전월대비 56%가 늘었으며, 이달 현재도 21%가 증가하며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한 고객예탁금은 24일 현재 19조 778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