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코스피가 상승하며 사흘만에 소폭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중앙은행 간 연찬회)에 대한 경계감으로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21분 현재 1.80원 내린 1084.6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버냉키 의장의 3차 양적완화 언급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개장했다. 개장가는 1.60원 오른 1088.00원이었다.
상승 개장한 환율은 1087원대에서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가 상승도 환율 하락 전환을 자극했다. 유로 강세는 은행권의 달러 매수 포지션 처분을 이끌며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워렌버핏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은행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불안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참여자들은 오늘 밤 큰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하고 있다.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이월 포지션을 되도록 가져가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잭슨홀을 앞두고 방향성을 잃었다”며 “코스피 등락에 주의하며 소폭 변동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0.07엔 내린 77.32엔이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0.0067유로 오른 1.4408유로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