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생포 임박...반군 은신 아파트 포위

입력 2011-08-26 08:39수정 2011-08-26 10:09

시가전 지속...안보리, 리비아 동결자산 15억달러 해제

리비아 반군은 25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는 트리폴리의 아파트 단지를 포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의 핵심거점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하고 인근 아파트 단지를 에워싼 반군은 카다피가 아들들과 함께 이 아파트에 숨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카다피 추종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에 참여한 반군 대원 무하마드 고마는 “그들이 좁은 곳에 함께 있다”며 “오늘 안으로 진압을 끝내 내일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은 다만 카다피가 그 곳에 있다고 추정하는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리비아 내전이 건물을 두고 벌어지는 시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에 기여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도 수월하지 않다고 전했다.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던 전쟁영웅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도 지난 23일 CBS에 출연, “전투가 시가전 형태로 진행되면 대규모 공습은 효력이 없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군과 카다피 측이 전투를 벌인 트리폴리의 군기지에서는 카다피 친위부대원 30여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미국 내 리비아 동결자산 중 15억달러(약 1조6275억원)를 우선 해제했다.

이 자금은 수일 내 리비아에 송금되며 에너지나 식량 구입 등 리비아 국민을 위한 긴급 구호에 사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