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턱 높은 소상공인, 온라인대출장터로 오세요

입력 2011-08-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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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여신금융협 운영…개인이 유리한 조건 선택

서울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온라인대출장터를 이용하고 깜짝 놀랐다. 등록한지 하루도 안돼 4군데의 은행에서 연락이 와 서로 자기 은행을 이용하라고 한 것이다. A씨는 “과거에는 대출을 받기 위해 이 은행에서 저 은행으로 서류를 들고 뛰어다녀야 했다”며 “하지만 온라인대출장터를 이용한 후 시간 뿐만 아니라 은행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 불황 우려와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길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융기관들의 온라인대출장터가 인기다. 지금까지 은행이 쥐고 있던 대출협상의 주도권을 기업이 가지면서 오히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을 직접 기업이 선택할 수 있어서다.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초부터 은행에서 보증부 대출을 받기 원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출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보 홈페이지(www.kodit.co.kr) 대출장터 메뉴에서 기업이 보증 대출을 신청하면 이를 본 은행이 조건에 맞는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출을 받기 원하는 중소기업이 정보를 올리면 은행들은 신청한 기업에 대해 재무 상태 등을 점검한 뒤 제공 가능한 대출금리 등을 제시하고, 기업이 최적의 은행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간 은행의 높은 문턱을 실감한 중소기업인들은 더욱 반색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7월 말 기준으로 온라인대출장터 등록건수 8321건 중 7193건, 9000여억원의 대출이 성사됐다.

신보 관계자는 “금리의 결정권자는 ‘갑(甲)’인 은행이란 등식을 깨다”며 “은행은 앉아서 새 손님을 맞으니까 영업비용이 줄고, 중소기업이 싼 금리를 골라 쓸 수 있으니 호응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입 4개월 만에 대출 금리는 6.22%에서 5.72%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인기가 커지면서 금융기관들의 온라인대출장터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은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 직거래 대출 장터’를 오는 28일부터 운영키로 했다.

이용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www.crefia.or.kr)에 접속해 사업자등록번호, 성명, 주택 소유여부 등의 개인정보와 원하는 대출금액과 대출기간을 입력하면 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현재 28% 수준인 평균 대출금리가 21∼23%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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