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직 사퇴 결심… “하루 이틀 뒤 발표”

입력 2011-08-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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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선, 총·대선 전초전 비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에서 사퇴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최종투표율이 25.7%로 잠정 집계, 투표함 개함 요건인 유효 투표율을 채우지 못하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최종 투표율을 지켜본 뒤 “시민들의 소중한 뜻을 개봉조차 할 수 없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거취와 관련해서는 하루이틀 내 발표할 것이라고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여권 내 잠룡으로 위상을 높였던 오 시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의 벽에 부딪혀 사실상 식물시장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특히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이다 주민투표까지 실시했지만 끝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시장직을 내걸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지만 이반된 서울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나쁜 투표, 착한 거부’란 슬로건을 내걸고 전면 보이콧을 한 데 이어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까지 겹치며 오 시장을 곤경에 몰아붙였다.

오 시장이 청와대와 한나라당 만류에도 불구, 사퇴를 강행할 경우 오는 10월 26일 천만 서울시민의 행정수장을 다시 뽑게 된다.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메머드급 선거라 여야는 총력전을 기울일 게 뻔하다. 사실상 총·대선 수도권 판세를 결정지을 전초전인 셈이다. 여야는 벌써부터 서울시장 후보찾기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이 사퇴하면 서울시 제1행정부시장이 시장 선출 전까지 권한을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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