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SI ‘99’로 기준치 밑돌아
높은 물가 상승세에 대외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체감경기가 5개월만에 최악으로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200가구를 조사해 25일 발표한 ‘2011년 8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99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CSI가 기준치를 밑돈 것은 일본 대지진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월 98 이후 처음이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를 웃돌면 긍정적인 대답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는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이 크게 늘면서 CSI 하락을 이끌었다. 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하는 향후경기전망CSI는 77로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64) 이후 2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도 전달보다 8포인트나 떨어진 68로 나타났다. 가계 수입과 지출이 줄어들 것이란 답변도 나란히 늘었다. 경기 판단 지표들은 대부분 악화했다.
미국, 유럽의 재정위기로 우리나라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가치의 비관적 전망도 늘었다. 주식가치전망C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8로 2009년 3월(78) 이후 3년5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물가 불안은 더욱 커졌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4.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4.3%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물가가 4.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64.4%로 전달에 비해 12.9%포인트 뛰었다.
장완섭 통계조사팀 차장은 “수요 등 내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상승 추세에 있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