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 열풍에 ‘라면시장 보글보글’

입력 2011-08-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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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보름만에 350만개 불티…제품 순위도 톱10 진입

꼬꼬면 효과로 라면시장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라면시장점유율 71%(2010년 AC닐슨 통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향후 1~10위 사이의 제품 순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붉은색 얼큰한 라면에 길들여 있던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입맛이 꼬꼬면 등 백색 국물 라면으로 이동할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24일 AC닐슨컴퍼니 코리아의 2011년 3월까지의 라면시장점유율에 따르면 농심이 71.7%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삼양식품(12.0%), 오뚜기(9.8%), 한국야쿠르트(6.5%)가 포진해 있다.

소매점 판매액 기준으로 라면 브랜드별 순위에서도 봉지라면의 경우 농심의 신라면과 안성탕면이 1,2를 차지하고 있고, 삼양라면이 3위, 오뚜기 진라면이 6위에 올라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은 8위에 올라있다. 농심 제품이 Top10 중 7개나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일 꼬꼬면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돌변했다. 아직 출시 초기라 지상파를 통해 소개됐던 만큼 소비자들의‘호기심 구매’가 초반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단순히 신제품 효과라고 치부하기에는 예사롭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보름 동안 꼬꼬면은 총 350만개가 팔렸다. 여름 라면시장 1등 브랜드인 ‘팔도비빔면’에 필적할 만한 양이다. 아직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9월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면 곧바로 시장 수위권으로 올라설 기세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는 벌써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마트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5위를 차지했고, 홈플러스 7위, 이마트 8위다.

이같은 수치를 놓고 업계에서는 꼬꼬면에 대한 초반 호기심 구매가 재구매로 이어져 시장에 안착할 경우 업체 순위변동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꼬꼬면이 300억원이 넘는 대형브랜드로 발돋움할 경우 오뚜기를 제치고 2위인 삼양시장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액은 연간 약 2200억원 수준이고 오뚜기는 약 1700억원, 한국야쿠르트는 1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컵라면으로 대표되는 용기면 시장도 들썩거릴 수 있다. 현재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과 신라면컵이 1,2위를 다투고 있고 그 뒤를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이 뒤쫓는 형국이다. 용기면 매출 기준 10위 권 내에는 농심 제품이 8개나 포진해있다. 꼬꼬면의 인기가 용기면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왕뚜껑에 이어 순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시장은 2조원 가량인데 성장은 정체기에 진입한 터라 업체별 경쟁에 따라 순위변동이 급격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꼬꼬면의 향후 성적표에 따라 시장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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