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진출 반년만에 네슬레 제치고 2위 등극

입력 2011-08-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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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동서식품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1987년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네슬레가 2위 자리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의 올해 상반기(1∼6월) 커피믹스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 점유율에서 11.3%를 차지하면서 네슬레(9.7%)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동서식품은 77.1%의 점유율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이 대형마트를 통해 팔리는 만큼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에 시장을 많이 뺏긴 업체는 네슬레보다 동서식품이었다. 동서식품의 6월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은 77.1%로 올 1월(84.8%)보다 7.7%포인트 떨어졌다. 네슬레는 11.7%에서 9.7%로 2.0%포인트 하락했고, 4위인 롯데칠성은 0.3%에서 0.8%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 전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1조1000억 원대로 식품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981년 ‘맥심’을 선보인 동서식품과 1987년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내놓은 한국네슬레가 8 대 2 구도로 양분해 왔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말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유가공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커피 사업에 접목해 크림으로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신제품을 알리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다른 업체들은 커피 원두를 차별화하는 데만 신경을 썼지 크림에는 별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참살이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강해지는 점에 주목해 진짜 무지방 우유를 넣어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우유를 분말로 가공한 후 다시 물에 녹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만 3년 가까운 시일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동서, 남양, 네슬레의 ‘3강 구도’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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