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부호들 “세금 더 내 재정적자 감축 돕겠다”

입력 2011-08-24 07:01수정 2011-08-24 10:16

부자들 세금 내는‘특별기부’요청

프랑스 부호들이 자국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은 23일(현지시간)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와 정유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 (CEO) 등이 적극적인 세금 납부로 정부의 재정적자 줄기기에 발벗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이 오는 24일 발매될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을 통해 “자본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부자들이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특별 기부’를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악화하는 정부 부채로 프랑스와 유럽의 운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정부 재정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가 국민 모두에게 단결된 노력을 요구할 때 우리가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이 프랑스의 시스템과 유럽 환경의 혜택을 받은 계층임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문 참여자들은 로레알의 상속녀인 베탕쿠르,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레데릭 우데아 CEO, 토탈의 크리스토프 마르주리 CEO, 에어프랑스의 장-시릴 스피네타 사장, 광고회사 퓌블리시스의 CEO 등이다.

앞서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자신과 같은 대 부호들이 정부의 긴축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년 예산에서 50억~100억유로의 세금을 더 징수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부 면세 조항을 철폐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