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해 “서울시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고, 형편과 사정이 다 있어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내건 것에 대해선 의견을 피력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권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침묵’을 책임론에서 한발 물러서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또한 소극적 행보라도 개진함으로써 보수층의 공세 및 표심 이탈을 자극하지 않기 위함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에 안착하기 위해 수도권, 특히 30·40대의 표심을 이끌어내야 하는 박 전 대표로선 이래저래 ‘오세훈의 전쟁’이 달갑지 않게 여겨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