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무직 “차별 대우 부당하다” 부글부글

입력 2011-08-23 09:47수정 2011-08-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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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내년 초 개인성과 따라 차등 지급”…인천지역 중심 사무직 직원 집단행동 움직임

한국GM 사무직 직원들의 최근 심기가 불편하다. 성과급·격려금 지급에 대한 차별 기준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크리스 테일러 인사부문 부사장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타결된 임금 협상 내용에 의거해 지난 1일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성과급 400만원 중 200만원을 지급했다. 나머지 200만원은 연말까지 분납으로 줄 계획이다.

그러나 사무직 근로자들의 대우는 다르다. 사무직 직원들은 지난해까지 생산직과 같은 액수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연말 업무 평가를 거쳐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기로 사측이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전 해에 흑자가 났을 경우 휴가 전에 관례적으로 임직원 전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한국GM이 통상적 관례를 깨버린 셈이다.

한국GM의 핵심 사업장인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사무직 직원들은 “이대로는 못해먹겠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국GM 사무직 직원 500여명은 지난 18일 오후 인천 청천동 한국GM 본사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GM 본사가 한국GM을 별도의 독립 법인이 아닌 단순한 생산기지로 만들고 있다”면서 “사무직을 제발로 내모는 회사 측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부 직원들은 “2006년 개별 연봉제로 급여 조건을 바꿀 때도 꾹꾹 참았는데 이제는 참기 힘든 수준에 왔다”면서 “크리스 테일러 부사장의 말에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사무직 직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에 사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크리스 테일러 인사부문 부사장은 직원 전체에 돌린 이메일을 통해 “합리적인 성과급 책정 시스템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이달 초 생산직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올해 말에 지급될 성과급을 미리 준 것이고, 사무직에게는 내년 초에 각자 성과에 따라 지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무직 직원들은 “해당연도가 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성과를 미리 앞당겨서 결산하는 것은 어느 나라 계산법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무직은 개인별 성과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직과 달리 성과급 산출 기준을 정했다”면서 “한국GM의 성과와 GM 본사의 글로벌 경영 실적에 개인별 업무 성과를 합산해 성과급을 합리적으로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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