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전기차로 개발 영역 다각화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가 대폭 수정된다.
중국 정부는 당초,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산업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발 영역을 일반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가스, 가솔린, 석유, 디젤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기술 개발을 계획, 전기차를 2015년까지 100만대, 2020년까지 500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로 전기차 개발 계획을 세웠다.
FT는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책 수정 요구가 강해져 중국 정부가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 오토모티브의 피터 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만 초점을 둔 자동차 정책을 하이브리드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자동차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재 자동차 컨설팅 회사 시너지스틱의 빌 루소 대표는“하이브리드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100%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며“정부의 미래 전기차 산업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차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지난해 도요타는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인 FAW와 합작으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만들었지만 중국에서 한 대를 팔았을 뿐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최근 각국의 연비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