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24일)를 이틀 앞둔 22일 재래시장 등 시민 생활 현장 방문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강서구 발산동 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해 센터운영과 친환경농산물 유통 현황을 살펴봤으며 이후 연남동 기사식당에 들러 택시기사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오찬 후에는 망원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데 이어 투표참가 운동 중이던 한나라당 서울시당 관계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오 시장은 분식집에서 음식을 맛본 뒤 과일가게와 채소가게에 들러 "야채와 과일값이 많이 올랐는데 계속내린 비 때문에 맑은 날이 날이 별로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침체된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을 방문해 추석성수품 거래동향과 가격안정 대책을 보고받은뒤 수산시장에 들러 해산물의 원산지 등을 물어보며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물량 부족을 꼽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이 주민투표와 관련해 박수를 치거나 악수를 하며 격려의 표시를 하자 오 시장은 감사를 표하며 "투표 통지서는 받으셨느냐?"고 묻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장지동에 있는 택시회사를 찾아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의 택시개혁안에 대한 업계 의견과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
기사들은 택시정류장의 비효율성, 주정차 단속으로 인한 영업 곤란 등을 건의했으며 오 시장은 "가슴에 새기겠다. 전임 시장은 버스에 집중했는데 저는 택시 문제를 2년간 준비해왔고 조만간 추가 대책을 발표해 기사들이 실질적 혜택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개인택시를 늘려달라는 요구에는 현실적인 한계를 설명하면서 "이것도 무상급식 문제와 똑같다. 한번 봇물터지면 끊임없는 거다. 개인택시 숫자 남발하다보니 지금 포화상태가 됐고 못 늘려주는 사람만 욕 먹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오 시장은 투표에 관한 여론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이제 많이 알려졌다. 먼저 얘기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투표에 대해 얘기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투표율에 대해 묻자 "절대 낙관할 수 없다. 언론사들 여론조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게 실제로 투표율로 연결될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전날 기자회견 후 심경을 묻자 "계속 고민해오던 걸 발표한 것이라 후회는 없다. 당 분위기도 빠른 속도로 정리되고 있고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이해시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