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아하!] 오버나이트

입력 2011-08-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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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하루…초단기 외화자금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은행 해외지점에서 외화차입을 경쟁적으로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차입에 나설 경우 자칫 금리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이처럼 나선 것은 한 은행이 오버나이트(O/N, Overnight) 차입금리를 0.40%에 빌린데 따른 것이다. 너무 높은 금리에 차입했다고 판단, 교통정리에 나선 셈이다.

오버나이트는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리는 초단기 외화자금을 뜻한다. 통상 1일물에 붙여지므로‘하룻밤새’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오버나이트란 이름이 쓰이게 됐다.

은행은 일시적으로 외화유동성 문제를 겪을 때 오버나이트를 이용하게 된다. 단기물인 특성상 조달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근 오버나이트 차입금리는 0.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0.40%로 빌렸다면 하루짜리 달러 대출 치고는 꽤나 비싼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오버나이트가 단기물이라고 해서 금리가 언제나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버나이트 차입금리는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8월 2.2%에서 9월 10.00%까지 치솟았다.

너나없이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단기물을 빌리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요, 공급의 기본적인 경제 법칙에 따라 차입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악의 경우 높은 금리를 감내하고라도 달러를 빌리려 해도 차입을 할 수 없게 된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융기관들은 오버나이트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해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화를 조달받았다.

이 때문에 오버나이트 차입 금리는 단기 외화자금 조달 시장이 안정적인지 보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오버나이트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금융기관들의 외화유동성이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오버나이트 차입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이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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