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악화·더블딥 공포 ‘빅3’ 주가 30% 곤두박질
조선주들이 잇따른 악재로 침몰하고 있다. 상반기 해양플랜트와 수주모멘텀을 발판삼아 전 고점에 성큼 다가섰지만, 하반기 수익성 악화우려와 글로벌 더블딥 공포가 조선주들을 또 다시 거센 풍랑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실제로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조정장세를 연출했던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7개 조선업체들은 평균 37.95% 급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조선업계 빅 3인 삼성중공업(31.6%), 대우조선해양(35.7%) 현대중공업(26.8%)은 평균 30% 가량 급락했으며 STX조선해양(41.7%), 한진중공업(41.2%) 등은 40% 넘게 주가가 빠진 상태다.
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19.7%)에 비해 두배 가량 하락했으며, 테마주로 엮인 타 업종들 중 하락률이 가장 거센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체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가하락과 고유가, 중국의 위협 등에도 꾸준히 주가가 상승곡선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조선주들의 움직임은 암흑속이다. 또 최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둘러싼 국회청문회, STX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전 등은 투심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 조선주들에 대한 투매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지나친 공포감이 시장투심을 짓누르고 있다고 조언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수출업종이다 보니 최근에 충격을 크게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과잉반응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수주모멘텀이 기존 예상치보다 훨씬 견조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하반기 수익성 약세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비조선 해양부문이 크게 꺽이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수준은 낙폭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전년보다 93.5% 증가한 8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시장점유율 53.0% 차지하며,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재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