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돋보이는 경기방어주
국내 제약업계의 대표주자인 동아제약과 종근당의 하반기 주가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약가인하 압력 등으로 상반기 제약업종은 업황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지난 19일 전일대비 800원(0.83%) 오른 9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은 상반기 전문의약품분야에서 영업이 위축뒤면서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올초 12만9500원이던 주가도 10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리베이트 과징금을 부과 받은 5월25일 8만3200원으로 바닥을 쳤다. 이후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가 시작된 일본에서는 드링크류만 의미 있게 매출이 증가했다”며 “박카스의 약국 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실제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아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GSK 코프로모션 품목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23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도 외형 증가와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330억원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세대 항생제 DA-7218'의 글로벌 판권(북미 및 유럽 제외)이 Bayer사에 넘어가면서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향후 성공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녹십자의 상반기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경기방어주로써의 매력과 글로벌 경쟁성이 부각돼 주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 19일 전일대비 6500원(3.65%) 내린 1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야말로 성장 모멘텀이 견고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며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독감백신과 혈액제제와 같은 특수의약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수의약품 생산업체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경기침체 국면에서 대두될 수 있는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들의 재정압박이 커질 경우,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녹십자가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배기달 연구원은 동아제약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잡았고 이정인 연구원은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21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향후 추가 상승여력은 8월 19일 종가 기준 각각 39%, 2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