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건축자재도 쇼핑시대"

입력 2011-08-2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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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체험단’부터 ‘건축자재 백화점’까지… 건자재시장, 일반 소비자들도 이젠 ‘고객’

▲KCC의 건자재 백화점의 ‘홈씨씨’ 내부는 마치 일반 대형마트를 연상케 한다. 제품 진열도 품목별로 정리,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인테리어 자재를 고르기 쉽게 했다.

국내 건자재업계가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한 B2B 시장에만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종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모습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부터 매장형 창호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B2B사업 위주로 운영됐던 창호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것. 지난 4월엔 잠실에 ‘지인 윈도우 플러스(Z:IN Window Plus)’ 1호점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B2C 창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지인의 매장은 전국 60여개에 달한다.

이와 함께 신제품인 ‘우드스타창’을 출시, B2C시장 제품 라인업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우드스타창은 천연나무질감을 구현한 친환경 창호로, LG하우시스 측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를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신경 쓰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인 웹사이트를 일반 소비자들에 맞게 개선하고, 정보탐색 기능을 강화했다. LG하우시스 측에 따르면 현재 지인 웹사이트는 30~40대 주부가 가장 많이 찾는 인테리어 자재업체 1위 사이트다.

KCC는 일종의 건자재 백화점인 ‘홈씨씨(HomeCC)'를 2007년부터 운영, 지난해엔 2호점을 오픈했다. KCC 측에 따르면 홈씨씨는 여러 건자재업체들을 한 매장에 모아놓음으로써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인테리어 자재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홈씨씨와 같은 건자재 전문점은 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다. 미국의 ‘홈데포’, 유럽의 ‘비엔큐’ 등이 대표적인 해외 건자재 유통업체들이다. 미국 및 유럽에선 이제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의 집을 직접 꾸미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됐다.

KCC 역시 향후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이 같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 홈씨씨를 통해 국내 주택문화 트렌드를 선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일반 소비자들도 건설사, 인테리어업자들에 못지않은 고객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CC는 홈씨씨 1, 2호점의 성과를 통해 출점을 늘려 전국적으로 25개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CC관계자는 “이제 직접 집을 꾸미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홈씨씨를 찾는 일반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L&C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인테리어스톤 전문 전시장을 오픈했다. 기존 별도의 쇼룸 없이 카달로그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일반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L&C는 인테리어스톤 브랜드로 ‘칸스톤(Khanstone)’을 선보이고 있다.

칸스톤 전시장은 일반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져 소비자들이 직접 인테리어스톤을 체험할 수 있게 연출했다. 또 일반 주부들 대상으로 구성한 소비자패널도 이 전시장에서 활동하게 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L&C 관계자는 “아직까지 B2B사업 비중이 크지만 점차 B2C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칸스톤 전시점도 같은 맥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금호석유화학은 직접 김성채 사장이 나서 일반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주부체험단 ‘휴리더스클럽’을 운영, 해외 건축문화 탐방 기회 및 인테리어 교육 등을 제공 중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이 같은 주부체험단 운영은 소비자 니즈에 맞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 고객이 직접 제품 정보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과 거리를 좁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건자재업계의 움직임은 최근 달라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문화와 건설경기 불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건설사 등이 업계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건자재업계가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문화의 변화에 따라 최종 소비자들에게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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