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올시즌 2승 주인공은?

입력 2011-08-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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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유소연 안신애(왼쪽부터)
누가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여자프로골프가 2주간 휴식을 끝내고 제주에서 2승을 올린 승자를 가린다. 대회는 총상금 6억원의 넵스마스터피스. 18일부터 4일간 제주도 에코랜드골프&리조트 코스(파72. 6,427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7월말까지 치러진 9개 대회는 모두 우승자가 다르다. 기량이 ‘도토리 키재기’여서 우승자를 점치기도 쉽지가 않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보면 심현화(22.요진건설)와 양수진(20.넵스)이 유리하다.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심현화는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보이며 평균타수 71.14타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총상금 2억5천400만원을 벌어들여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인 2위 정연주(19.CJ오쇼핑)와 4천500여만원차를 보이고 있다. 대상포인트에서 162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심현화는 퍼팅에서도 29.85타를 기록하며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이와달리 양수진은 드라이버 거리에서 평균 246.58야드로 이번 대회의 코스길이를 계산하면 유리한 입장이다. 게다가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룔 또한 79.33%로 현대건설 서경오픈 우승자 김하늘(23.BC카드)에 이어 랭킹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양수진은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여서 각오가 남다르다. 다만, 소속사에 대한 부담감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문제다. 또한 장타에 비해 페어웨이 안착률이 79.93%(57위)에 머무르고 있어 제주도 잔디 특성상 러프에 들어갈 경우 스코어를 내는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선수는 유소연(21.한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서희경(25.하이트)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기량을 한차원 끌어 올려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유소연은 히든밸리여자오픈이후 남서울CC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조수현 코치(전 골프국가대표 감독)와 함께 단점을 보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시즌 1승씩 챙긴 히든밸리 우승자 변현민(20.플레이보이골프), 에쓰오일챔피언스 우승자 이미림(21.하나금융그룹), 러시&캐시 채리티 우승자 이승현(20.하이마트), 정연주 등도 시즌 2승을 위해 일찌감치 대회가 열리는 에코랜드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샷을 다듬어 왔다.

지난해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안신애(21.BC카드)도 드라이버 평균 거리 228.10야드( 59위), 페어웨이 안착률 90.48%을 보이며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주방가구전문기업 넵스(대표이사 정해상)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친환경’을 앞세워 대회 장소를 에코랜드골프코스로 옮겼다. 에코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무농약 생태 골프장을 표방하고 있다. 대회기간에 작품전시를 갖는다. 여러 명의 작가가 옴니버스로 참여해 온 지난 2년간의 전시와 달리 올해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최정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또한 환경을 위해 대회 기간에 사용되는 각종 폐현수막과 배너들을 재활용하는 에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4라운드의 대회 기간이 종료된 후 남겨진 현수막과 배너들을 모두 수거, 가방과 화분 커버 등의 생활용품으로 제작해 내년 대회 갤러리 경품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넵스의 정해상 대표는 “자연과 감성을 모티브로 제품을 제작하는 넵스의 기업 정신에 따라 골프 대회가 일으킬 수 있는 환경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재활용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골프와 아트가 어우러진 대회를 통해 많은 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 또한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넵스 소속선수인 양수진, 이현주(23), 김자영(20)은 에코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이번 넵스 대회 4라운드 동안 넵스와 세 선수는 매칭펀드를 통해 버디 한 개당 10만원을 적립한다. 모아진 기부금은 제주 곶자왈을 보호하는 특수 법인 단체인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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