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농심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의 감소세가 지속했지만 가격인상이 이뤄진다면 4분기부터 실적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종 주가는 4월 이후 KOSPI보다 강세를 보였지만 농심은 예외였다"며 "이는 스낵과 삼다수 등은 가격을 인상했으나 주요 제품인 라면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익결정변수 중 환율과 국제 원재료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적절한 가격 인상만 이뤄진다면 실적 회복은 올해 4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IFRS 기준 2분기 매출액은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해 1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74.1%로 지난해 2분기(72.1%)보다 2%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농심의 올해 하반기와 2012년 실적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라면 가격 인상, 국제 원재료가격, 환율, 프리미엄제품 판매 등이다"라며 "국제 원재료가격과 환율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라면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원가상승을 고려하면 라면 가격의 인상이 필요하지만 오픈 프라이스 제도 폐지와 권장 소비자가격 도입으로 이미 라면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결정된 상태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또 "프리미엄 라면(신라면블랙 등)의 성장도 주목해야 한다"며 "프리미엄 라면 매출은 지난해 65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 증가와 영업 프로세스 개선 등의 효과로 이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