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년간 초저금리 유지...소비 자극 부족

입력 2011-08-1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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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경제 우려...대출 늘지 않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향후 2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을 자극하는데는 부족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의 대출을 독려하는 연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 실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사건들은 여럿 있었다.

세계 증시는 폭락과 폭등을 거듭했고 유럽은 재정적자 문제를 놓고 심각한 혼란이 야기됐다. 미국은 부채한도 상한조정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8월 톰슨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008년11월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직장을 가진 사람들도 혹시나 이를 잃을까 걱정하고 있다.

연준의 저금리 정책은 시민들의 대출을 자극하려는 시도이지만 서민들은 기본 빚을 어떻게 갚을까를 더 걱정하기 때문에 소비진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준은 특히 향후 2년간의 패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본의 아니게 소비자들이 목돈을 지출하는 것을 뒤로 미루게 하는 역효과를 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에서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늘리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며 “일반 가정에서도 돈을 더 빌리는데 관심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저금리에 별다른 흥미를 갖지 않고 있다.

모기지 은행 연합회는 올해 신규 모기지 신청자 수는 10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리서치업체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 스펜딩펄스 집계 결과 가구 및 설비 판매도 최고점 대비 22% 줄어든 상태다.

대출분야에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자동차 할부금융 뿐, 자동차 구매자들 사이의 소비심리 지수도 최저 수준이라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가계부채 사정이 조금 개선됐다는 통계도 있다.

가계의 세후소득에서 부채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7년 초 14%에 달했으나 지금은 11.5% 정도로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 부채수준이 낮아지기 전까지는 경제가 건전성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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