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재정위기 해결책 마련 기대감에 상승
국제유가는 잇단 기업인수 소식과 일본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강세 등으로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럽연합 정상들이 유로권 재정위기의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50달러(2.9%) 오른 배럴당 87.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88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87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67달러(1.6%) 오른 배럴당 109.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구글이 휴대전화 메이커인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를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등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케이블TV 업체인 타임워너 케이블은 칼라일 그룹의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일 파리에서 만나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특히 일본의 경제성장 전망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글로벌 증시의 호재가 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하락폭은 교도통신 예상치(-2.6%)와 블룸버그 예상치(-2.5%)보다 양호했다.
유가 상승세는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소식으로 제한적이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7.7을 기록, 지난 달(-3.8)보다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뉴욕 인근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개월 연속 위축됐다. 8월 지수는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전문가들의 예측치 0보다도 낮은 수치다.
금값은 미 경제지표 악화와 달러화의 약세 등으로 3거래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15.40달러(0.9%) 오른 온스당 17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주 후반기에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도 한주동안 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