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서해 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4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들 4명이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후 6시40분께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고 말했다. 송환된 북한 주민은 40대 1명, 20대 3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들이 타고 온 전마선(소형 배) 2척은 11일 오후 7시12분과 오후 9시30분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서 침수로 침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우리 군에 발견돼 구조됐다. 전마선은 이들이 구조된 뒤 침몰했다.
특히 이들은 구조 당시부터 귀환을 원했으며, 정부합동신문조의 조사에도 같은 의사를 표시해 조속한 송환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후 3시께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통문을 통해 송환 계획을 제의했고, 북측은 구두로 “알았다”며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신문조의 조사결과 이들은 11일 오전 황해남도 몽금포를 출항해 어로 작업 중 표류로 남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35분께 백령도 인근 NLL 이남 지역으로 표류했던 북한 동력 목선 1척과 주민 3명은 우리 군에 의해 12일 오전 2시38분께 북으로 돌려보내졌다.
이번 송환은 지난 3월 북한 주민 27명이 표류 50일 만에 송환된 것과 비교해 대조된다.
·북한 주민이 귀환 의사를 밝힌 만큼 송환지연으로 불필요한 긴장요소를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 당국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