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사업확대 목적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가 브라질에서 프랑스 대형할인점 까르푸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2년 전부터 까르푸에 눈독을 들여왔다.
한 관계자는 “양측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까르푸도 월마트의 계획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가 까르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 까르푸가 브라질의 대형마트 디스트리브리사우와의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맥쉐리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까르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다만 까르푸가 만족할 만한 가격에 합의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마트는 까르푸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문을 고용해 까르푸의 시장 가치를 산정하고, 자사의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베렌베르크방크의 니암 맥쉐리 애널리스트는 까르푸의 몸값을 70억유로로 평가했다.
캐빈 가드너 월마트 대변인은 “1975년부터 브라질 시장 진출해온만큼 “성장을 위해선 까르푸 인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월마트는 브라질뿐아니라 인근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까르푸는 지난해 11월에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까르푸의 라스 울루프손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과 프랑스의 경제 둔화로 무역이 33%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월마트가 까르푸 브라질 매장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월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2.7% 상승한 49.7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까르푸 역시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전날 대비 3.1% 상승한 17.94유로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