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매각, 혼선만 주는 유재한 사장

입력 2011-08-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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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조율 안한 개인의견 밝혀 “하이닉스 구주 인수 가산점 없어”

최근 시장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과 관련한 루머가 확산되면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구주(채권단 보유지분)를 많이 인수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줄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채권단 내 합의사항이 아닌 유 사장이 개인 의견을 섣불리 밝혔다는 점에서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

유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공사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구주를 많이 사는 쪽이 불리하도록 하지는 않겠지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유 사장이 채권단과 의견 조율을 거치지 않고 사견을 밝히면서 시장에 혼란만 더욱 키우고 있다.

예컨대 구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얹어주는 쪽에 점수를 준다는 건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S기업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 사장이 채권단 대표인지 의문스럽고, 채권단의 공식 의견인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도 “내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해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에선 당혹스럽기만 하다.

사실 유 사장의 발언이 시장에 혼선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하이닉스 매각작업을 재개하면서 채권단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매각 조건을 협의 없이 공개하는 등 시장에 혼선을 줬었다.

유 사장은 당시 신·구주 매각 가이드라인과 함께 단독입찰이 들어와도 유찰시키지 않고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채권단 내 합의사항이 아니었다.

결국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유 사장의 이 같은 ‘돌출 행동’에 우려를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청했고 유 사장이 운영위를 통해 매각 주요 내용을 결정하고 발표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2달여 만에 또 다시 유 사장의 돌출행동이 나온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또 다시 유 사장이 돌출행동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혼선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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