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스크분야 강화…매트릭스 준비 돌입 ?

입력 2011-08-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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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리스크관리 부행장에 이건호씨 영입

KB금융 리스크관리 사령탑에 한경섭 상무

KB금융지주가 리스크 분야 강화 목적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이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위한 준비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일 은행 내 리스크관리 본부를 그룹으로 격상시키며 이건호 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같은 날 윤종규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겸했던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CRO)에 한경섭 국민은행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상무로 선임했다.

이 부행장과 한 상무 모두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리스크 강화를 강조했던 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게 다수의 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 회장이 매트릭스 체계를 준비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계열사간 협업의 업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매트릭스 체계 성격상 조직 내가 아닌 외부에서 견제기능을 갖추는 리스크 관리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등 분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중인 어 회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시스템을 답습했다는 평도 나온다. 어 회장은 작년 취임 직후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칭찬하며 롤모델로 꼽은 바 있다.

역시 매트릭스 도입을 준비중인 신한금융은 지주사에 상무급 리스크 관리 임원을 두고 있으며 은행에는 리스크관리총괄 그룹으로 조직돼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내에 전무급으로 리스크관리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은행에는 본부부서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매트릭스 조직 체계가 도입돼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주사 리스크 관리 담당 전무가 은행의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원 컴퍼니’라는 의미에서 지주사와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같이 이뤄지고 있다. 개인·기업·자산BU마다 리스크 관리부서가 있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별로 리스크 관리자를 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매트릭스을 도입하게 된다면 조직 외적으로 리스크를 견제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여태까지 리스크 전문 조직이 없었던 KB금융이 자산관리와 리스크 관리의 수직적 조직 시스템을 밑그림으로 그리고 있는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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