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우유업체, 정부 중재안 의견수렴 힘들어 내일 13차 회의서도 결렬시 주말부터 우유공급 차질 예상
‘우유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은 10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낙농진흥회에서 열린 12차 원유(原乳)가격협상 소위원회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 11차 회의와 다음날인 10일 새벽에 연이어 개최된 12차 회의는 총 26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끝내 최종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은 정부가 10일 오전에 제시한 중재안(리터당 130원 인상)을 놓고 막판 내부의견 수렴에 열중했다. 낙농농가 측인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체 대표들은 10일 오전 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인 리터당 130원 인상안에 대해 서로 내부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낙농농가 측은 낙농육우협회관계자와 조합원이, 수요자측에서도 대표들이 서로 이 중재안에 대한 의견차가 다소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중재안이 나오기 전까지 기존입장에서 한발 짝 물러나기도 했다. 낙농가는 기존에 고수해오던 리터당 173원 인상안에서 160원 인상으로, 우유업체는 종전 81원 인상에서120원대까지 인상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원유가 협상이 당초 협상 시한(10일 오전 4시)을 넘기면서 낙농가의 대표 모임인 낙농육우협회가 예고한대로 전국 6500여개 낙농가가 이날 오전부터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
납유거부 이틀째인 11일 오후 2시에 13차 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이때에도 원유가격 인상안이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초유의 우유공급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당장 이번 주말부터 우유를 사는 데 지장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