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동해 표기 외교 실패 아니다"

입력 2011-08-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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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본해(Sea of Japan)의 단독표기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과의 외교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9일 밝혔다.

신맹호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결론적으로 동해(East Sea) 표기 외교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앞으로 정부가 외교적으로 노력한다면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동해 표기를 위해 노력해 온 것은 1991년 유엔(UN)에 가입 이후로 일본해 표기가 18세기 말 근대적인 지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사용된 것에 비해 거의 100년 정도 뒤떨어진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조사했을 때 주요 세계지도의 2.8%가 동해를 병기 했는데 2009년에는 28.1%까지 따라 잡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언급한 것은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기존의 동해표기에 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반복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신 부대변인은 “국제수로기구(IHO)내 전문가들이 모인 실무그룹 내에서는 한미가 긴밀히 협조를 하고 있다”며 “물론 일본해를 단독 병기하는 나라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모멘텀이 쌓여 우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IHO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8일(현지시간)정례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본해’를 우리 역시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IHO실무그룹은 내년 총회를 앞두고 전 세계 지도 제작의 표준이 되는 해도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4차 개정판을 채택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 총회까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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