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요 감소 전망 원인
국제유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한데 따른 충격으로 8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크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58달러(3.3%) 내린 배럴당105.7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는 최근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겹쳐 두 유종간 가격 차도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한 등급 아래인 AA+로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에 합의했지만 향후 재정지출 감축 규모가 이 회사의 기준인 4조달러(약 4320조원)에 못친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이같은 등급 강등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석유시장에도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
신용등급 하락이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경우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미국민들의 소비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비해 금 가격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급등했다.
12월 인도분이 지난주 종가보다 61.40달러(3.7%) 오른 온스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