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9개월만에 최대 급락…1082.50원

입력 2011-08-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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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증시 급락하자 역외·국내 은행권 모두 달러 매수 몰려

원화값이 증시가 급락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장 초반 원화값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소폭 오르는데 그쳤지만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내주자 원화값도 급락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5.10원 오른 1082.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080원대까지 오른 것은 종가 기준 지난 6월28일 1083.50원 이후 41일만이다.

오름폭은 지난해 11월23일 21.70원 오른 이후 9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당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경발언으로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코스피 흐름을 쫓았다. 개장가는 5.00원 오른 1072.40원이었지만 오전 중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몰리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상승을 가로막았다.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간 환율은 오후 들어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기점은 코스피 1900선이었다. 코스피가 1900선까지 내주며 힘없이 내려 앉자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매수세를 강화했다.

역외는 오전부터 달러 매수에 집중했고 국내 은행권은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자 추격 매수에 나섰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시장참여자들이 장 막판 숏커버(매도했던 달러 재매수) 거래에 나서면서 환율 고점을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이드카(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이상 변동해 1분 이상 지속할 대 프로그램 매매 호가 5분간 정지)를 발동했다.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28일 이후 2년7개월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외환시장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화하지는 못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무너지자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며 “네고물량도 상승폭을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증시가 안정되지 않는한 단기적으로 1080원 후반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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