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1.40원 오른 1068.8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5.00원 오른 1072.40원에 개장하며 급등 조짐을 보였다. 오전 중 체결 고가는 1072.50원이었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이 환율을 고점으로 인식, 공격적으로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상승폭은 축소했다. 정부가 지난 8일 회의를 통해 “외환 안정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힌 점도 당국의 개입경계감을 키워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오전 중 환율이 5원 가량 오르다가 2~3원 가량 빠르게 하락한 것도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일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에서는 여전히 달러 매수세가 강하지만 G7 공조체제를 구축한 점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줄이고 있다”며 “환율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 외환딜러는 “유로가 반등하고 호주, 뉴질랜드 달러 등 신흥국 통화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