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G20, 주말 재무 당국자 잇단 접촉…美-유럽 채무 위기 긴급 논의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가 불거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가운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움직임이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재무 당국자들은 7일 오전(한국시각) 각각 콘퍼런스콜을 갖는 것으로 앞서 전해졌다.
유로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8일 새벽 1시(한국시각) 역시 긴급 콘퍼런스콜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7일(현지시각) 집행이사회의 콘퍼런스콜을 갖는 것으로 전해져 대서양 양안에서 동시에 심화되고 있는 채무 위기의 심각성을 재확인했다.
유로국 중앙은행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유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파리 시각으로 7일 저녁 6시(한국시각 8일 새벽 1시) 대외비 콘퍼런스콜을 갖는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CB 대변인은 이 회동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G7 회원국 재무 당국자들도 뉴욕 시각으로 6일 저녁 6시 콘퍼런스콜을 갖고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를 긴급 협의하는 것으로 블룸버그가 앞서 보도했다.
ABN 암로의 암스테르담 소재 거시경제 리처시 책임자 닉 쿠니스는 블룸버그 전화 회견에서 “유럽 상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면서 “미국의 등급 강등도 심각하지만 유럽의 채무 위기는 폭발 국면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쿠니스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등급을 전격 강등하는 바람에 금융시장의 우려가 미국 쪽으로 모아진 사이 유로 3-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강조했다.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차관은 7일 일본 TV 대담에서 G7 재무장관들이 콘퍼런스콜로 미국의 등급 강등과 유로 채무 위기 문제를 협의하고 어쩌면 성명을 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가라시는 그러나 콘퍼런스콜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까지 성명을 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시장 개입 때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미리 얘기하는 것이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가라시는 일본의 환시장 개입 문제에도 언급해 “비정상적인 투기 조짐이 나타나면 (또다시 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P도 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G7 재무 당국자들이 역내 중앙은행간 공조 문제를 긴급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어느 수준에서 언제 접촉이 이뤄질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이 소식통이 6일 말한 것으로 AP는 덧붙였다.
실물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실패한 상황에서 현재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조라고 강조했다고 AP는 지적했다.
로이터도 지난주 세계 증시에서 무려 2조5000억달러가 증발한 상황에서 국제 공조의 시급함이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한 예로 ECB가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7일 집행이사회 긴급 콘퍼런스콜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ECB 내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와 관련해 이탈리아 채권도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여전히 이견이 있다면서 이탈리아가 먼저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는 점을 반대론자들이 강조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잡지 슈피겔은 7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 구제하기에는 이탈리아 경제가 너무 규모가 크다는 점을 독일 정부가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기금이 4400억유로인 EFSF는 이미 그리스,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 구제만도 박찬 상황임을 독일측이 부각시키고 있다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독일은 EFSF 기금을 확대하자는 견해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브라질 재무부 관리는 G20 재무차관들이 7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각) 콘퍼런스 콜로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를 논의한다고 6일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회동이 정보와 견해를 교환하기 위한 성격”이라면서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