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미국 경기가 더블딥(경기 회복 뒤 다시 침체)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오름세를 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0분 현재 7.70원 오른 1058.5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미국의 6월 소비자지출이 0.1% 상승하며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영향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상승 개장했다. 개장가는 6.20원 오른 1057.00원이었다.
미국의 부채 증액협상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은 달러의 추세적인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가 부채를 갚기 위해 달러 공급량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다시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수급은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도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틀째 폭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상승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날 환율 상승에도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을 점치고 있다. 고점 매도 물량이 몰릴 수 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당국의 개입경계감도 상승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물가 급등으로 환율 하락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1060원대까지 오르면 당국은 환율 하락 개입을 단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중에는 아직까지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원화 강세 경향이 강한 만큼 1060원대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