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가격은 상승).
부채한도 증액 법안이 발효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지만 소비지출이 예상밖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제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오후 5시23분 현재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1%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에는 18bp 내린 3.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하락한 2.60%로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bp 내린 0.32%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4일의 0.3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년물과 2년물간 금리 차이는 3.61%까지 좁혀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줄어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0.1%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미국의 2분기 소비지출은 연율로 환산해 0.1% 늘어나 2007~2009년 경기 불황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3%로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쳤으며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제조업지수 역시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타결됐지만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경고한 점도 시장의 우려를 높였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소식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국채에 계속 몰리고 있다”면서 “미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타결안의 상원 통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아니어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