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레이더] 아이마켓코리아 소액주주 삼성에 화풀이

입력 2011-08-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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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켓코리아(IMK)가 삼성의 지분매각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전날 삼성그룹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철수를 위해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들이 보유한 IMK의 지분 58.7% 전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IMK는 2일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인 2만2450원으로 직행했다. MRO는 기업의 유지·보수·운영 등에 필요한 공구나 문구 등 소모성 자재를 대신 구매해 공급하는 사업이다. 삼성과 LG, 포스코 등의 대기업은 그동안 외부에서 구입해야 하는 소모성 자재가 많아 내부적으로 MRO 담당 계열사를 두고 구매를 해 왔다. 삼성도 지난 2002년 IMK를 신설, 주요 계열사의 소모성 자재 조달을 맡겨왔다.

하지만 대기업의 MRO 사업이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삼성이 전격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분 매각을 통해 MRO의 포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미 삼성은 지난 5월에 IMK의 사업 범위를 계열사와 1차 협력사로 한정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요구하는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삼성의 지분 매각으로 IMK의 주가에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IMK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아이마켓코리아 투자자들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며 “새 대주주의 비전과 삼성그룹의 백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 불확실성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도 “아이마켓코리아의 현 주가는 삼성 프리미엄 등이 일정 부분 고려된 가격”이라며 “삼성의 지분 매각 결정으로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매수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갑작스런 삼성의 결정에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쪽은 소액 주주들이다. 포털사이트의 증권게시판과 증권포털 사이트 등에는 IMK 소액주주들의 삼성에 대한 원성이 계속 이어졌다. 아디디 ‘어륀왕자’는 “뒤통수 대마왕 삼성”이라고 삼성그룹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hkim0202’는 “중소기업 살리자고 그 보다 못한 개미들을 죽이다니 대기업 맞나요 정말?”이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아이디 ‘초보절정’은 “과연 삼성이 소액주주에게도 도의적 책임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라며 “과연 삼성에게도 정의라는 게 있으려는지?”라고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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