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압력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소공동 별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연수 및 세미나(GIP)’개회사 직후 7월 소비자물가가 4.7%를 기록한 것에 대해 “예상치보다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물가가 어떤 경로를 쫓아갈지 면밀히 봐야 한다”며 물가 상승에 대한 염려를 나타냈다.
9월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기저효과로 9월 이후에는 물가 저점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요 측면 등에서의 상승 압력은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은 낮아지지만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지난 3월 “하반기부터 물가는 안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지 7월부터 낮아질 거라고 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난 7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망한 지 2주 밖에 안됐다”며 달성 가능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총재는 GIP 개회사에서 “개방경제와 거시경제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고 시의적절한 주제”라면서 “다른 중앙은행 직원들도 참석한 만큼 상호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세미나는 이날부터 2주간 실시한다. 강연자로는 모리스 옵스펠트 UC버클리 교수와 피터 몬티엘 윌리엄스 칼리지 교수를 초빙했다.
한은 4~5급 직원 20명 외에 멕시코와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의 중앙은행 및 유럽중앙은행(ECB) 직원 10명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