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북미관계 정상화·北식량문제·인권문제 등 포괄적 협의
북한과 미국의 이틀에 걸친 고위급 대화가 29일(현지시간)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됐다.양측은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음 회담을 위해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고위급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북한이 약속을 지키는 건설적 파트너로서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대화재개, 북미관계 개선, 큰 틀의 지역 안정이 북한에 열려있다고 북측에 강조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우리가 처음부터 밝혔듯이 이번 만남은 북한이 구체적이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는지 탐색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이번 대화는 건설적이고 실무적(business-like)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화 재개를 위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전에 한국을 비롯한 다른 6자회담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어제와 오늘 보즈워스 선생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것으로 회담은 끝이냐’는 질문에 “다 끝났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공동성명 발표는 없다”고 대답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대화를 두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화는 탐색적인 만남이었고 현 시점에서 우리가 도달한 결론에 대해 말하기 힘들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틀째 이어진 이날 북미대화는 실무오찬까지 포함해 오전 10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진행됐다.
전날과 달리 미국측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도 참여해 북한 인권문제 및 식량지원 문제도 대화 의제로 다루며 비핵화 문제·북미관계 정상화 등 북미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끝났지만 양측 대표단은 구체적인 논의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은 주말에도 계속 뉴욕에 머물며 8월1일 열리는 외교정책협의회 주최 한반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