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62% 감소한 4513억원 기록…대부분 사업서 웃었지만 석유사업서 '부진'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 매출에선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에선 전분기 대비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간 시행한 '100원 할인'의 여파로 인한 석유사업 분야의 부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7조 1779억 원, 영업이익 45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황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 증가함으로써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나 감소했다.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출은 2% 감소한 12조129억원,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9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석유사업의 부진이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회사 측은 '100원 할인' 정책으로 약 25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공정위에서 담합 과징금으로 부과한 1379억원 역시 추가 영업손실로 반영됐다. 위안이 되는 건 수출에서의 강세를 지속했다는 점이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4321만 배럴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7월 들어 100원 할인이 종료되면서 가격 역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향후 시장 가격운영은 실제 시장논리와 맞물려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화학분야도 2분기 영업이익 감소세를 드러냈다. SK종합화학은 전분기 보다 8% 증가한 4조 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중국 긴축정책 및 아시아 역내 시장 신규설비 상업 가동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7% 감소, 129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선 2분기 매출 2452억원,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약 1500 배럴 증가한 약 6만5000배럴로,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브라질 법인 매각 완료를 통해 확보된 약 24억달러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생산 및 개발 단계의 광구 매입 또는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 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기유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 역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활짝 웃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0%, 49% 증가한 6729억원, 1305억원을 기록했다. 기유사업 호조와 자동차 시장 호황 덕이 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세가 유지됐다”면서 “향후에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갈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