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사상 최고지만 유럽 지역 수출 감소세 돌아서 원화강세로 서비스수지 크게 악화도 걸림돌
한국은행은 28일 ‘2011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며 6월 경상수지가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8억1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0월 51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상수지가 증가한 것은 수출이 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수출은 486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다. 한은은 승용차와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전달보다 4억8000만달러 줄어든 45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9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 15일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를 94억달러로 예상했다. 불과 보름새 3억달러 가량이 차이나는 것이다.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7월도 6월과 비슷한 흑자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억달러는 큰 오차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지역의 수출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악재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에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가 나온다. 유럽지역 수출 증감률은 지난달 통관기준 10.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5% 감소한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중남미도 28.2% 감소하며 지난 2월 14.4% 감소 이후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 국장은 “선박 부문이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 많이 나가는데 경기차로 인한 기복이 심해서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선박 부분을 제외하면 지난달 유럽과 중남미의 수출증감률은 지난달 각각 9.5%, 21.3% 증가했다.
원화값 상승으로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하고 있는 점도 올해 경상수지 예상치 달성에 걸림돌이다. 통상 원화값이 오르면 여행수지는 악화한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로 전달 2000억달러 증가에서 6억3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