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올 상반기 순익 1조218억원 달성…전년比 148.6% 증가

입력 2011-07-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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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업무 강화에 따른 이익 증가

KDB산업은행은 이자차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IB)업무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관련이익 증가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산업은행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잠정) 1조2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4110억원보다 148.6% 증가한 것이다.

이자차익은 높은 조달금리와 기업대출경쟁 심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4% 감소한 8004억원을 나타냈으나, 비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이 각각 3591억원과 61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와 62.4%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은의 이같은 실적 달성은 수신기반 취약에 따른 높은 조달금리와 카드업무 부재, 대출경쟁 심화 등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산은의 점포는 올해 6월말 현재 57개로서 시중은행 점포수의 6분의1 내지 20분의1 수준으로, 점포부족에 따라 조달금리는 4.29%(5월 기준)로 예금은행의 3.03%보다 높고, 순이자마진(NIM)은 1.61%(6월말)로 시중은행의 2.36%(2010년 말 기준) 보다 낮았다.

특히 투자은행(IB) 업무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수합병(M&A), 신디케이션 수수료 등의 IB 수수료 수입이 컸다는 분석이다.

산은의 기업금융업무는 전통적인 대출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 기업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큰 편이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산은 관계자는 “CIB 전문은행으로서 투자은행 기법을 활용한 복합금융을 구조조정기업 및 중소기업에게 적극 지원했고, 이에 따른 유가증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한 구조조정업무의 성공적인 수행과 여신 사후관리 등 건전성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신규부실이 크게 감소해 대손비용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수익포트폴리오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유가증권이익 포함)의 비율이 47.7% : 52.3%로 이자이익이 순영업수익의 70∼80%를 차지하는 타행과는 크게 다르며, JP모건,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산은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은행업무 중심의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산은의 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동시에 질적으로 CIB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은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3105억원, 당기순이익 1조29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산은금융그룹은 지난 22일 그룹소속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는 산은그룹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이며, 산은금융그룹이 한국의 챔피언뱅크(Champion Bank)를 넘어 아시아의 파이어니어뱅크(Pioneer Bank of Asia)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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