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이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자선단체 등에 대한 기부를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선활동 관련 전문지인 `더 크로니클 오브 필란스로피'와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미 전국의 180개 대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자선활동 관련 조사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USA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107개 기업중 74%는 올해 자선 기부액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27개 기업만 작년에 비해 기부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반면 6개 기업은 기부액이 작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현금 기부는 2009년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7.5% 감소해 39억달러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13%가 증가해 49억달러에 달하는 등 반등세를 보였었다.
대기업들은 작년에 각종 물품 기증과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한 기부로 현금 기부의 감소공백을 메웠는데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활발한 기부활동을 해온 대기업들이 자선 기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2013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소매점인 월마트는 작년에 3억1천950만달러의 현금을 기부해 현금 기부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또 향후 5년에 걸쳐 모두 17억5천만달러 상당의 식품 등 각종 물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대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작년에 모두 3억1천540만달러의 현금을 기부해 월마트 다음으로 많은 현금을 기부했고, 시티그룹도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금융회사들이 실적개선에 따라 기부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과 각종 물품 기부를 종합해 계산할 경우 거대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모두 30억달러 상당의 기부를 해 최고액을 기부했고, 업무용 소프트웨어사인 오라클이 23억달러, 제약회사 머크가 11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58개 기업들은 작년에 외국에 대한 기부를 20% 이상 늘려 모두 38억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따른 해외 기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