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와의 경쟁력 강화·랜드라인 부진 해결·보다폰과의 관계 개선 등 과제 산적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최고경영자(CEO)가 8월부터 로웰 맥아담으로 교체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오는 8월1일자로 로웰 맥아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반 샤이덴버그 CEO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이덴버그 CEO는 회장을 맡게 된다.
버라이즌은 CEO 교체를 통해 버라이즌 지상통신(랜드라인, landline)으로 연결되는 일반 전화사업 부문의 부진을 털고, 애플의 스마트폰 성장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아담 CEO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노조 문제와 버라이즌의 비싼 무선인터넷 요금제 해결이다.
또 애플의 아이폰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 AT&T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숙제다.
버라이즌을 통한 아이폰 구입자는 2분기에 총 230만명으로 2위사업자인 AT&T의 36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기간 신규 가입자는 버라이즌이 126만명으로, AT&T의 33만1000명보다 많았다.
버라이즌의 올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개선됐지만 AT&T보다 뒤늦게 아이폰 판매에 참여하면서 이익폭은 제한됐다.
맥아담은 또 영국 이동통신사인 보다폰과의 파트너십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인터넷 유선전화사업의 해결책도 마련해야 한다.
인터넷 유선전화 가입자는 2009년 9월 2900만명에서 올 7월에는 2500만명으로 줄었다.
버라이즌은 자사 지분의 45%를 소유한 보다폰에 지난 2005년 이후 배당금을 지불한 적이 없다.
이를 계기로 양사 관계는 소홀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크래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파트너십 강화는 버라이즌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